2005년 08월 24일
하숙집에 들어가려고 보니 휴대폰이 안 보였습니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기억을 더듬어봤습니다. 저녁 먹으러 갈때도 휴대폰을 들고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점심 전에 화장실에 갈 때 두고 나왔던 겁니다. 허겁지겁 화장실로 달려갔지만 12시간 전에 두고 간게 여태 있을리가 없죠. 절망적인 심정으로(진짜 절망적인 것은 되찾은 후에 휴대폰을 확인하니 부재중 통화도, 확인하지 못한 문자메시지도 없었다는 거지만요) 경비실로 내려갔습니다. 경비 아저씨는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갸웃 하시더니 이내 기억이 나셨다는 듯 휴대폰을 꺼내 주셨습니다. 물론 제 휴대폰을요.
여기에서 제일 처음 누구에게 감사해야할까요. 저는 경비 아저씨께 고맙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습니다. 아저씨는 정말 감사받아야할 사람은 몇 층이나 내려와 휴대폰을 맡긴 어느 분일텐데 따로 연락처를 받아두지 못해 아쉽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옳죠. 찾으러 간 저와 엇갈릴 수도 있으니 줏어서 갖고 있다가 나중에 경비실에 맡기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맡기신 그분께 제일 많이 감사해야할 것 입니다.
사람에게 감사해야 하고, 사람에게 감사할 수 있는 세상이 좋습니다.
# by 한님 | 2005/08/24 23:55 | 단상 |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