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5년 한님의 블로그 TOP10입니다]베스킨라빈스, 회장도 안먹는걸 우리 보고 먹으라고?아까 바로 글을 쓰려고했는데 어디서 봤는지 까먹었다가 마침
이오공감에 올라갔길래 끄적입니다. 일단 깨님의 블로그에 링크된 기사대로 원문은 한겨레21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라는 책광고 기사인데요. 기본적인 제 입장은
리비안님과 비슷합니다. 사람들을 협박해서 책이나 팔아보자는 수작이라고 여겨져요.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다이어트 열풍 속에서 양배추 다이어트라는 것도 있다더군요. 하지만 매일 양배추만 먹으면.... 입원합니다. (
마린블루스에 나왔던 얘긴데 찾으려니 못찾겠네요.) 깨님 블로그에 덧글로도 언급된 슈퍼사이즈를 본 적은 없지만 그런 식으로 실험을 하면 어떤 식품이든 해롭지 않겠습니까. 적당량을 골고루 섭취하고 운동을 병행하는게 최선이겠죠.
앗, 본론은 이게 아닌데... 실은 기사에서 재미있는 한 구절이 있어서 그걸 언급하려고 했던겁니다(엄밀한 의미에서 깨님의 글과 거리가 있을지도). 기사의
바나나맛우유에 포함된 치자황색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사에서는 '치자 열매는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예부터 약재로만 사용해왔다'고 언급하고 그 반대 주장에 대해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책임회피적인 주장처럼 서술하여 실제로 치자황색소가 인체에 해롭다는 식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빙그레 관계자의 투고에서는 전혀 그렇게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치자황색소를 유해한 물질로 규정한 책(위의 책은 아닙니다)의 신뢰성을 지적하며, '한약재로 널리 사용되고, 녹두빈대떡의 색깔을 내는데 쓰일 정도'로 생활에 밀접하고 무해한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한쪽은 '(식재료로는 못 쓰고) 약재로나 쓰일만큼 해롭다'고, 다른 한쪽은 '약재로 쓰일만큼 안전하다'고 말이죠. 같은 근거로 다른 주장.. 어느쪽이 맞는 말일까도 궁금하지만, 이 말 자체가 아주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 동일 15시 30분 추가 ==
그러고보니 마케팅 쪽에서도 치자황색소 같은 예를 찾을 수 있겠네요. 바로
블루오션과
퍼플카우 말이죠. 리마커블이라는 용어를 유행시킨 퍼플카우는 현대에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무리기 때문에 시장 내에서 리마커블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새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블루오션은 과도 경쟁으로 피바다가 된 시장(레드오션)을 벗어나서 미답의 시장을 개척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두 책이지만 읽어보면 양 쪽 모두 틀린 얘기가 하나도 없는 것 같죠. 그리고 둘 다 성공을 위한 좋은 지침서이고 말이죠.
깨// 아예 저 책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제가 책 자체를 두고 무언가 말할 자격이나 될까요. 책보다는 기사 쪽에 초점을 맞춘 얘기였습니다. 읽고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 되어야할텐데 '기사(사실보도)'가 되면서 한쪽으로 정의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말이죠.
제과업체의 상업주의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과 시민들의 눈이 테두리가 되어줄 것이라(만두 파동때 진짜 제대로된 만두를 만들던 업체는 결국 성공했던 것처럼) 믿고 있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쓰게 된 것인데 제가 너무 낙천적인 것일까요.
말씀하신 책은 제가 보기에, 웰빙 열기에 편승해서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문구와 내용을 통해 책 판매량을 올려 보려는 거 아닐까...싶습니다. 저자의 의도가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할 지라도, 너무나도 과장되고 극단적인 예라던가, 정확하지 않은 사실들(치자색소 얘기는 참 어이 없었죠)을 그럴듯하게 써 놓은 거라던가 하는 게 결국 책 자체를 참 황당하게 만들어 놨죠. 지금 우리나라에 정말 필요한 책은 저렇게 순진한 독자들을 협박해서 '저자가 생각하는 웰빙'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정확한 사실을 밝혀서 독자들에게 정확한 지식을 주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단순히 저자가 믿고 있는 복음을 대중에게 전도하겠다는 의도 정도로 생각하면 딱 맞을 것 같아요.
"삼대"라고 하셔서 생각났는데, 실제로 기사 중에도 고양이를 통해 언급이 됐죠.
그러고 보니 주소를 남기지 않은 덧글이네요. 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