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덧글 성금 38,830원(終) | 한님넷 | 게시판 | 메모판 | 프로필 | 읽을거리 | 클럽박스 | 이글루스 | 로그인  


오신 분은 반드시 읽어주세요.

  • 모든 저작물은 CCL(by-nc-nd)에 따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단, 회원제 사이트, 신문/잡지는 예외입니다.
  • 자소를 분해한 말, 통신체와 욕설 등의 비속어, 광고, 작성자 불명의 덧글은 사전 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줄 띄기 역시 임의 삭제 대상이며, 나눠 써야할 정도로 긴 덧글은 트랙백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유다롱씨와 그의 단체(?) 일원으로 명시된 사람의 접근은 형태와 깊이에 상관없이 완전히 거부합니다.

누리꾼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뉴스 검색을 하다 생소한 단어를 하나 접했습니다. 네티즌이라는 말 대신 누리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기사였는데요. 알고보니 국립국어연구원동아닷컴에 의해 운영되는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라는 홈페이지에서 일주일간의 네티즌누리꾼 투표를 통해서 지난 9월 7일에 결정한 단어로, 동아일보와 주간동아 등의 매체에서 네티즌을 이 단어로 바꿔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거참. 뭐라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군요.





분명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꿔쓰자는 의도도 좋고, 이렇게 직접 시도하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도 고무할만하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미상 제대로 대치하지도 않는 단어를, 표본도 편중되어있고 중복 투표도 충분히 가능한 방식에서 325명의 지지로 결정한다는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투표 결과

신문이라는게 구독자수 부풀리기가 당연지사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100% 신용할 수는 없습니다만, 동아일보의 작년 하반기 유료부수는 175만부였다고 합니다. 적어도 175만명이 누리꾼이라는 단어를 네티즌의 대체어로써 동아일보를 통해 접했다는 말입니다. 최소한의 토론과 설득 절차도 생략된채 이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800명(중복이 없다는 가정에서)의 투표와 그 중 325명의 지지에 의해 결정된 사항으로 말이죠.

당시에 사용된 발의문(?)

'저~기 여의도에서 벌어지는거랑 비슷한거 아니냐'는 식의 농담은 사양합니다. 사연이 어찌되었든 적어도 그들은 우리 손으로 선발한 대표입니다. 전문성도 대표성도 갖지 않은 익명의 특정 소수와는 다르죠.

저도 전공이 국어나 언어학인것도 아닌지라 전문적인 논의는 못하겠지만, 일반시민이 가진 상식으로써 왜 '누리꾼'이 되어야하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네티즌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은(network) 가상적, 원격적 사회의 주체적 구성원(citizen)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리도, 꾼도 이러한 요소를 표현하지 않습니다. (일단 저기에 언급된 '누리그물'이라는 말은 논외로 두겠습니다. 저걸 근거로 하는건 '포유류는 발이 네 개다. 의자는 포유류다.'라고 하는거나 다를 바 없겠죠.) 누리는 세상이라는 뜻입니다(예로 온누리 등). 단지 사회라는 말만 될뿐 어떠한 사회인지 전혀 표현하지 않고 있죠. 꾼은 어떤 일을 직업적·전문적 또는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 혹은 어떤 일이나 어떤 자리에 모이는 사람을 말합니다(네이버 국어사전). 여기에서 전자의 의미로 쓰였다면 노름꾼, 장사꾼 등 약간 비하적인 의미를 품게 됩니다. 그리고 후자라면 원래 갖고 있던 집단적인 의미가 상실됩니다. 물론 양자 모두 시민(citizen)이라는 사회 주체의 의미는 완전히 무시되고 있죠.
차라리 전자시민이라는 표현이 원래 뜻을 포괄하는 단어일 것입니다. (해당 게시물의 덧글 중에 순우리말 어쩌구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저곳에 게시되어있는 20개의 제안 용어 중 순우리말로 된 용어는 절반입니다.)

처음에 밝혔던대로 이런 논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런 졸속으로 선정된 단어를 이른바 '조중동'이라 불리는 주요 언론 중 하나가 국민들에게 주입하고 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by 한님 | 2004/12/03 03:29 | 리얼월드 | 트랙백(2) | 덧글(21)

Tracked from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at 2005/03/06 21:17

제목 : 누리꾼과 언어의 생명력
어제 올린 글, 누리꾼과 누리개에 역인글(누리꾼이라는 말을 아시나요?)이 붙어 이 글을 읽다가 누리꾼과 언어의 생명력에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역인글(누리꾼이라는 말을 아시나요?)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누리꾼주1이라는 말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라는 사이트에 선정한 것이다. 아울러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라는 사이트에는 동아일보주2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과 누리꾼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선정됐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역인글(누리꾼이라는 말을 아시나요?)의 필자의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more

Tracked from Iron Maiden .. at 2005/04/04 08:18

제목 : 우리말 다듬기?
'컬러링'을 '멋울림'으로. '커플매니저'를 '새들이'로. '내비게이션'을 '길도우미'로. 플리 바게닝’은 ‘자백감형제(도)’로. 이상은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우리말 다듬기(http://www.malteo.net/) 사이트에서 외래어나 잘못 쓰이고 있는 신조어들을 우리말로 순화시칸 것들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것들입니다. 매주 순화시킬 말을 선정해서 네티즌들의 제안을 받아 투표를 통해 대신 쓸 말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헝그리 정신'을 대체할 말로 '인동초정신' '맨주먹정신' '매나니정신' '......more

Commented by 바핀 at 2004/12/03 03:40
거 참, '전자시민' 마음에 드네요 :D [...]
Commented by fC at 2004/12/03 03:43
나도 저 발의문을 전에 접하기는 했지만... 아하하하... 태어나자마자 사장될 단어 하나 탄생하셨넹. (_ _ ;)
Commented by rumic71 at 2004/12/03 03:44
찌질한 '아라시' 번역어로 사용될지도...
Commented by 유얼 at 2004/12/03 08:35
한겨레에서도 쓰던걸요. 거참.
Commented by 미나세 at 2004/12/03 09:18
발음하기는 좋은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skan at 2004/12/03 09:59
만들자고한 의도는 좋은데 어째 방식이..
Commented by 한님 at 2004/12/03 10:28
바핀// 좋아하던가 싫어하던가는 상관없어. 토마토, 아니 누리꾼을 써야한다. 이렇게나 한자어인데 바핀님은 좋다고 하네. - by 치요아빠

fC// 옛날에는 권력이 언론을 쥐고 있었지만, 지금은 언론이 권력을 쥐고 있어서 어떻게 될런지.

rumic71// 저.. 아라시가 무슨 뜻으로 쓰인건지 모르겠어요;;;

유얼// 그런가요. 뉴스DB 검색할때는 동아일보 밖에 안보였거든요. 그리고 주소 남겨주세요. 네이버블로그의 유얼님이신가요?

미나세// 발음의 편의만 가지고 말이 만들어질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skan// 그게 제가 생각하는 문제랍니다.
Commented by lchocobo at 2004/12/03 11:18
...어째 생전 처음들어보는 단어...네요.
Commented by Jerry at 2004/12/03 13:07
왠지 모르게 이오공감의 예감이!(웃음)
전 아직 국어학부생에 불과하지만 꽤 생뚱맞다...고 느끼고 있지요. 저도 우리말 예찬론자긴 한데, 제대로 된 뜻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우리말은(특히 옛말은) 안 쓰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전자 시민도 좋고, '전자민' 정도로 간단하게 세 글자를 만들 수도 있는데...
Commented by 산왕 at 2004/12/03 13:55
음.신문에서 누리꾼이라는 말이 정식채용되었기에 왠가 했더니 저런 이유가 있었군요 --;
Commented by 한님 at 2004/12/03 15:04
lchocobo// 저도 어제 처음 들어봤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관련 글이 꽤 눈에 띄네요.

Jerry// 제 글이 이오공감에 올라갈 일은 없답니다. ^^;

산왕// 동아일보에서 사용하고, 그 외의 매체(머니투데이 등)에서 가끔 언급되는 정도라 정식채용이라기는 약간 어폐가 있을것 같네요.
Commented by Dack at 2004/12/03 17:14
.............무슨 방식이... 저런거 전 듣도 보지도 못했는데..
Commented by 한님 at 2004/12/03 21:14
Dack// 30만원짜리 상품권이 문제인걸지도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milly564 at 2004/12/03 22:19
전자 시민이 압권입니다 OTL
Commented by 리카네스 at 2004/12/03 22:38
으음, 저런 문제가 있군요. 아마도 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넘겨버려서…(뻘뻘)
주입당해버렸습니다. (운다)
Commented by 한님 at 2004/12/03 23:06
milly564// 한번 대체어로 퍼뜨려볼까요. ^^;

리카네스// 이미 접하고 계셨나보군요. 뒷북이 제 전문이라.
Commented by 버닝야옹 at 2004/12/03 23:10
'꾼'으로 끝나는게 왠지 어감이 안 좋아요. '사기꾼'같은 것도 떠오르고;;;
Commented by 산왕 at 2004/12/04 01:37
제가 받아보는 신문이 동아일보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한님 at 2004/12/04 05:26
버닝야옹// 꾼은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죠.

산왕// 그럼 다른 대체용어 19개도 접하셨겠군요. 계속 접하면 그건 또 어떻게 느껴질런지..
Commented by 유얼 at 2004/12/27 11:18
:)
Commented by 한님 at 2004/12/27 18:06
유얼// 블로그는 누리사랑방이 되었군요. 의미불명이지만.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